소프트웨어를 강화하지 않고서는 삼성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소집한 사장단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열린 사장단회의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후 열려,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 확충과 M&A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IT파워가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IT업계에 급속한 파워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회장이 평소에도 늘 강조해왔던 부분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도 이 회장은 정보기술 경쟁력과 S급 인재확보 및 M&A를 강화를 지시했었다.
이 회장은 또한 “IT파워 이동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기존 계획을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말고 차질없이 진행해 갈 것도 주문했다. 사장단에 평상심을 유지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계열사 사장들에 평상심을 유지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도 “최근 외부에서는 삼성에 큰 악재가 닥친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지성 부회장도 이날 출근길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달라질 것이 없다”며 스마트폰 전쟁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휴렛팩커드 등과의 제휴설과 관련해서도 “삼성이 이미 충분히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