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중국에 도착해 5박6일간의 방중일정을 시작한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떠나기 직전 인민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방중일성이다.
방중일성을 통해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이 중국의 투자를 유인해 자국의 고용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이를 위해 그동안 중국이 요구해온 하이테크 기술 수출장벽을 낮출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바이든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세계 최고의 선진시장으로 최고의 인재들과 소비자들이 밀집해 있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중국기업은 최고의 인프라에서 경쟁을 벌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은 중국기업들에게 공평하며 투명하고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출구조를 개선해 미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은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미국은 중국에게 무역을 충분히 개방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단지 1%의 대중수출품만이 허가가 필요한 품목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원하는 하이테크제품 수출장벽을 낮추긴 하겠지만 완전히 철폐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한 것.
바이든 부통령은 차기 국가주석으로 확실시 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의 접촉을 통해 차기 중국의 리더십을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갖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미국은 향후 수십년동안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외교방침을 확정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내년 공산당 총서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부주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둘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교에 능한 바이든 부통령으로서는 중국에 네트워크가 약한 시 부주석과 돈독한 교분을 맺길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17일 저녁에 도착한 이후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진핑 부주석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어 20일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향한다. 이 일정에는 시 부주석이 동행해 쓰촨성 대지진 이후 복구작업 현장과 서부대개발의 현황을 둘러볼 계획이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인 취싱(曲星)은 “미국의 부통령이 중국 차기지도자와 함께 중국 서부를 찾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한참 개발이 진행중이며 중국의 미래성장동력지역을 차기지도자와 함께 시찰해 중국과 미국의 우호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문제는 바이든의 방중기간 중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바이든으로서는 내키지 않겠지만 가는 곳마다 “미국 국채신용등급 하락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며 가장 큰 문제는 미국경제회복이고, 여전히 미국국채는 안전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럽의 재정 위기로 불거진 세계경제 불안 해소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남중국해 갈등 등의 안보현안과 함께 위안화 절상, 보호무역주의, 인권문제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민일보는 17일자에 '세계의 신뢰회복을 위해 중.미 양국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평론기사를 실었다. 인민일보는 이 기사에서 중국이 강성하고 번영한 강대국으로서 등장했다는 현실을 워싱턴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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