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역 노숙인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밤이면 몰려드는 노숙인들로 서울역 주변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한다. 이들이 공공장소를 차지하고 벌이는 술판과 구걸, 싸움 등에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은 저절로 찌푸려진다.
이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오는 22일부터 노숙인의 서울역사 내 취침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노숙인에게 점령당한 서울역을 안전하고 편리한 역사로 되돌려 이용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안전하고 편리한 서울역 되찾기 사업' 선봉에 선 박종승 서울역장(사진)에게 노숙인 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역 노숙인 문제가 심각한데
"서울역에 직접 와서 눈으로 확인하면 노숙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불쾌하고 얼굴 찌푸리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음주, 폭행, 구걸, 노상방뇨, 심지어 묻지마 테러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고객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역사내 노숙인 취침을 금지하는 이유는
"서울역 이용객의 안전은 물론이고 노숙인의 안전과 재활을 위해서도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서울역사 내 시설관리권과 고객의 쾌적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도 운영기관으로서 최소한 역사 내 노숙행위만이라도 금지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에 노숙인 대책을 호소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서울역은 이용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하게 시설이 돼야 한다는 게 코레일의 기본 정책이다."
-노숙인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대합실에서 잠자도록 방치하는 것이 노숙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담을 받도록 해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치료를 받도록 하고, 쉼터나 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에 맞는 적절한 곳에 찾아주는 것이 현대사회의 복지라 생각한다. 서울역사 밖에서의 노숙인 문제는 보건복지부나 서울시에서 적극 해결해야 할 문제고, 적어도 역사 내에서의 안전은 서울역에서 적극적인 권리와 책임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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