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벌닷컴ㆍ통계청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총계 상위 10개 대기업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 매출은 2010년 75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체 매출 41.1%에 해당됐다. 10대 대기업그룹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제조업체 매출은 2005년 1196조원에서 2010년 1840조원으로 5년 동안 53.8% 늘었다.
이 가운데 10대 대기업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412조원에서 756조원으로 83.5% 증가해 평균을 29.7%포인트 앞섰다.
이에 비해 나머지 제조업체 매출은 784조원에서 1084조원으로 38.3% 늘어 10대 대기업그룹이나 전체 평균을 모두 밑돌았다.
2005년을 보면 10대 대기업그룹이 전체 제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였다. 이때부터 2010년까지 2007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었다.
대기업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매출이 2005년 109조원에서 2010년 209조원으로 90% 이상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제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에서 11.4%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71조원에서 124조원으로 75% 가까이 늘었다. 전체 제조업 비중은 6.0%에서 6.7%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SK그룹이 5.4%에서 6.1%(64조→112조원)으로 0.7%포인트 증가했고, LG그룹도 5.4%에서 5.8%(64조→107조원) 0.4%포인트 늘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대 대기업그룹 계열 상장사 시총은 2008년 말 277조3082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44.50%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447조8507억원(46.32%)으로 늘어났다. 이달 1일에는 698조7389억원(52.20%)으로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섰다.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2007년부터 사실상 폐지하면서 재벌기업 자산이나 계열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재벌기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통해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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