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쏠림 심화… 10대그룹이 매출·시총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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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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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10대 대기업그룹이 제조업체 전체 매출과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나들면서 재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재벌닷컴ㆍ통계청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총계 상위 10개 대기업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 매출은 2010년 75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체 매출 41.1%에 해당됐다. 10대 대기업그룹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제조업체 매출은 2005년 1196조원에서 2010년 1840조원으로 5년 동안 53.8% 늘었다.

이 가운데 10대 대기업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412조원에서 756조원으로 83.5% 증가해 평균을 29.7%포인트 앞섰다.

이에 비해 나머지 제조업체 매출은 784조원에서 1084조원으로 38.3% 늘어 10대 대기업그룹이나 전체 평균을 모두 밑돌았다.

2005년을 보면 10대 대기업그룹이 전체 제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였다. 이때부터 2010년까지 2007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었다.

대기업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매출이 2005년 109조원에서 2010년 209조원으로 90% 이상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제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에서 11.4%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71조원에서 124조원으로 75% 가까이 늘었다. 전체 제조업 비중은 6.0%에서 6.7%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SK그룹이 5.4%에서 6.1%(64조→112조원)으로 0.7%포인트 증가했고, LG그룹도 5.4%에서 5.8%(64조→107조원) 0.4%포인트 늘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대 대기업그룹 계열 상장사 시총은 2008년 말 277조3082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44.50%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447조8507억원(46.32%)으로 늘어났다. 이달 1일에는 698조7389억원(52.20%)으로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섰다.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2007년부터 사실상 폐지하면서 재벌기업 자산이나 계열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재벌기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통해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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