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파업 장기화…사태 해결 '요원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17 16: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의 파업이 52일째에 접어들었으나 사태 해결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최장기 파업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은 이달도 넘길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는 현재 금융노조나 한국노총 등의 중재로 협상을 간간이 진행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6월 27일 사측의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강원도 속초에 약 2600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여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난달 말을 끝으로 지금까지 약 3주간 노사 간 협상 자리가 끊겨 사태 해결이 요원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상태여서 사태 해결에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18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 리처드 힐 행장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두 달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노사 대립이 워낙 팽팽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도무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사측에서 '후선발령제도'와 '상설명예퇴직제 폐지'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성과급제의 경우 사측은 성과급제만 우선 TFT에서 논의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노조 측은 개별 성과급제 이외의 모든 것도 TFT에서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업무 성과가 부진할 경우 임금을 45% 삭감하고 일선 현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후선 발령제도에 대해 사측이 전 직원에게 실시하자고 제안하자, 노조는 상시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명예퇴직제도 문제 역시 사측은 폐지하자는 데 반해 노조는 SC그룹과 합병 당시 만들었던 제도를 이제와서 폐지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인해 PB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90여명의 직원이 업무 현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현장 복귀를 하지 않으면 책임 소재를 단단히 묻고 자리를 빼겠다는 등 협박성 메시지를 전달한 까닭에 일부 이탈한 노조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미 6~7주 가까이 파업을 함께하던 노조원이었으므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