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파트 지고, '저렴한' 단독주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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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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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아파트 전셋값으로 근교에 단독주택 지어<br/>단독주택 단점 사라지고 베이비붐 은퇴 맞물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가장 선호받는 주거공간으로서의 아파트의 독보적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땅콩집·외콩집 등을 앞세운 다양한 형태의 단독주택이 뜨고 있다.

여기에는 도심 아파트 전셋값으로 수도권 외곽에 소형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와 건축기술 발전으로 단독주택이 춥거나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우려가 불식된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필지에 두채를 짓는' 땅콩집은 서울 근교에 약 3억원대 초반에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시켜 준다. 주택 필지 매입이나 건축 등에 드는 비용을 두 가구가 나눠 부담할 수 있어 일반 단독주택을 짓는 비용의 절반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

프라비어시 문제 등 땅콩집의 단점을 해소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외콩집도 3억원대 초반 수준이면 부지매입과 건축을 할 수 있다. 국민주택 수준인 85㎡ 규모로 짓는데다가 10가구 이상이 부지 구입과 건축비를 공동 부담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서울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5171만원이고, 최근 재건축 이주수요로 치솟은 강남 지역의 일부 아파트 전셋값이 5억~6억원을 웃도는 것을 볼 때 저렴하게 내집마련할 수 있는 조건이다.

외콩집(위)과 땅콩집

땅콩집·외콩집을 전문으로 하는 광장건축의 임영권 과장은 "현재까지 160여가구가 분양받았다"며 "땅콩밭이라고 불리는 단지도 조성중인데 아직 인·허가중"이라고 밝혔다.

임 과장은 "수요층이 주로 자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30~40대"라며 "자녀들이 뛰어놀아도 층간 소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수요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독주택은 비싸다는 개념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바뀌었고, 과거와 달리 건축기술이 발달해 난방비가 적게 드는 등 유지·보수비가 덜드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맞물린 것도 단독주택 인기 상승에 작용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최근의 단독주택 인기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가장 큰 이유"인데다가 "아파트 투자메리트가 예전같지 않아 실수요자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1대책으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도 인기에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건축허가 및 건축물 착공 모두 단독주택은 증가세, 공동주택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분기 건축허가는 전년 동기대비 단독주택이 97만7000㎡ 증가한 반면 공동주택은 59만2000㎡ 감소했다. 착공에서도 단독주택은 63만1000㎡ 증가한 반면 공동주택은 181만5000㎡ 줄었다.

이같은 기세를 타고 일본 주택건설업체들도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일본 내 목조주택 분야 1위 업체인 미사와홈은 경기도 용인에 단독주택 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본 주택업체인 세키스이하임, 타니가와 등도 경기도 용인과 판교신도시 등에 주택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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