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은 지난달 29일 2011년 좋은 생명보험사 순위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 4~5일 좋은 손해보험사와 좋은 다이렉트 차보험사 순위를 각각 공개했다.
이번 순위 집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과 삼성화재, AXA손보가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금소연의 발표를 바라보는 보험사들의 시선은 순위와 관계없이 싸늘하기만 했다.
각급 보험사들은 하나 같이 금소연이 자의적 기준에 의해 산출한 순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언론 보도로 이어져 소수 언론사만이 보험사들의 순위를 기사화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금소연이 무슨 일을 하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사화할 가치가 없는 엉터리 자료”라고 폄하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금소연은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잃은 지 오래”라며 “금소연 게시판에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글조차 그 출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소연은 또 생보사 평가 당시 잘못된 수치를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러 달아오른 불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자료 분석 담당자가 총 6389억원인 교보생명의 2010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을 638억원으로 잘못 입력해 순위를 산출한 것이다.
금소연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 없이 이튿날 정정자료를 게재하는 선에서 사후조치를 마무리했다.
금소연은 과거 보험소비자연맹에서 외연을 확대하고 새 간판을 내걸었지만 금융권에서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인 보험사들마저 금소연을 우습게 여기는 상황이라면 소비자 의견 수렴 기구로서의 역할 수행이 원활할 리 없다.
금소연은 보다 건전한 비판으로 업계 영향력을 강화해 소비자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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