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금소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19 15: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이 보험업계의 무관심 속에 무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금소연은 지난달 29일 2011년 좋은 생명보험사 순위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 4~5일 좋은 손해보험사와 좋은 다이렉트 차보험사 순위를 각각 공개했다.

이번 순위 집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과 삼성화재, AXA손보가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금소연의 발표를 바라보는 보험사들의 시선은 순위와 관계없이 싸늘하기만 했다.

각급 보험사들은 하나 같이 금소연이 자의적 기준에 의해 산출한 순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언론 보도로 이어져 소수 언론사만이 보험사들의 순위를 기사화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금소연이 무슨 일을 하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사화할 가치가 없는 엉터리 자료”라고 폄하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금소연은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잃은 지 오래”라며 “금소연 게시판에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글조차 그 출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소연은 또 생보사 평가 당시 잘못된 수치를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러 달아오른 불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자료 분석 담당자가 총 6389억원인 교보생명의 2010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을 638억원으로 잘못 입력해 순위를 산출한 것이다.

금소연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 없이 이튿날 정정자료를 게재하는 선에서 사후조치를 마무리했다.

금소연은 과거 보험소비자연맹에서 외연을 확대하고 새 간판을 내걸었지만 금융권에서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인 보험사들마저 금소연을 우습게 여기는 상황이라면 소비자 의견 수렴 기구로서의 역할 수행이 원활할 리 없다.

금소연은 보다 건전한 비판으로 업계 영향력을 강화해 소비자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