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고성과 비판에 시달렸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허 회장은 해외사업 발주 계약 때문에 16일 오후 출국했다가 정치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청문회장을 찾았으나, 1시간 가량 지각했다. 자연스럽게 허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한진그룹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수탁기업운영협의회’가 있느냐”고 질문했다가 허 회장이 질문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 머뭇거리자 “협의회는 대중소 기업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통로인데 이것도 모르면 되겠습니까”라며 버럭 목청을 높였다.
허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허 회장의 뒤에 있던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그런 것은 실무진에게 질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GS그룹에서는 수탁기업협의체가 설립된 계열사가 몇 곳이 있느냐”고 질의했다가 허 회장이 대답을 잘하지 못하자 “먹통이시구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반(反) 대기업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업별 로비 대상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따가운 지적이 이어지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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