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력 대선주자 부상하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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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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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아직 정치인이 아닌 문재인 씨가 정치판에서 뜨고 있다.

그의 여론 지지율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안돼 손 대표를 추월한 데 이어 이제는 야권잠룡 1위 후보로 입지를 굳혀가는 형국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과 네이버 등에는 회원 수가 수천명씩 되는 '문재인 팬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가 지난 6월 출간한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은 서점가에서 15만부 이상 판매되며 수개월째 베스트셀러 반열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증권가에서는 '문재인 테마주'가 형성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인기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죽지세로 치솟는 그의 인기는 마치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인기행진을 벌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조차 여야를 불문하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 이사장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 그의 신선한 이미지와 야권 유력주자 부재 상황에서 생기는 반대급부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의 행보가 강직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점에서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로 양분됐던 야권 대선주자 구도에서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문 이사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인기의 배경이다.

한 야권 인사는 "야권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통합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문 이사장의 대선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친노 진영에서 손학규 대표를 반대하는 이들과 유시민 대표에게 떨어져 나온 지지자들이 문 이사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 이사장의 인기가 치솟는 것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다. 국민의 관심을 야당 쪽으로 돌리고 중도층을 규합해 지분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야당 맏형으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문 이사장은 리얼미터가 조사한 8월 둘째 주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1.7%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8월 첫주 조사에서 손학규 대표를 앞선 데 이어 야권 선두주자로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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