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 연습이 시작된 16일 북한 언론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UFG 연습을 ‘북침 훈련’으로 보고 맞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제와 남조선 괴뢰호전광들은 끝내 북침전쟁연습의 포문을 열어놓음으로써 앞에서는 평화에 대해 너스레를 떨고 뒤에서는 칼을 갈며 전쟁을 준비하는 저들의 호전적인 정체를 다시 한번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했다. 또 “호전광들은 이 땅에서 전쟁이 터지면 잃을 것은 군사분계선이고 얻을 것은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이라는 의지를 지닌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와 보복“이라고 경고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새 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려는 무모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만일 남조선과 미국 호전광들이 북침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전면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다면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이 어떤 것인가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처럼 북한이 UFG 연습에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쟁분위기 조성을 통해 내부 체제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란 관측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UFG 훈련을 앞두고 NLL 남쪽으로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합참은 연습 기간 중이나 종료 후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한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한미 훈련을 북침 훈련으로 북한 입장에서는 의례적으로 부당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반대의지를 표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선뜻 군사적 행동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부연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도 “남북이 대화국면인 현 상황에서 긴장국면으로 가는 건 북한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연습기간 동안 몇 차례 강한 반발이 더 이어지겠지만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훈련 이후 새 대화국면을 여는 탐색기가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군의 서해 포사격 관련 북측이 해명에 나선 것도 한반도 긴장 조성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17일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5일부터 우리 해병대 100여명과 미 태평양함대 소속 대테러팀 50여명이 참가해 연합 대테러훈련을 시작, 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진행된 UFG 연습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훈련이다. 올해 UFG 연습에는 한국과 미국, 7개 유엔 참전국에서 53만명이 한반도와 태평양 지역, 미 본토에서 연습에 참가한다. 한국과 주변 지역의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와 예방, 극복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는 실전적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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