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2개월만에 또 공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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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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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공단에서 공장 폭발사고가 2개월도 안 돼 또 나다니...”

올해 6월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삼양사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채 안 돼 17일 인근의 현대EP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들어 7월까지 울산에서 일어난 폭발ㆍ화재사고는 모두 32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어난 것이다.

최근 사고가 잦아지는데다 재산뿐 아니라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울산 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전제품 케이스 원료인 폴리스타일렌을 제조하는 현대EP 울산공장(남구 부곡동)에서 난 이날 폭발사고로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찰과상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상 환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지만 올 들어 울산에서 발생한 공장 폭발사고 중 부상자가 가장 많았다.

사고 공장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내려앉았고 인근 사무실과 주차된 탱크로리가 파손되는 등 피해규모가 꽤 컸다.

회사 측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공장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 후 다시 라인을 가동하려다 폭발사고가 났다.

지난 6월28일 같은 석유화학공단 내 설탕제조업체 삼양사(남구 매암동)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폭발은 설탕원료를 저장하는 폭 8m, 높이 40m 정도 크기의 사일로(탱크)에서 일어났고 폭발 당시 떨어져 나온 파편에 근로자 1명이 다쳤다. 원인은 밀폐된 탱크 안의 공기에 고여 있던 분진이 마찰을 일으켜 폭발하는 이른바 ‘분진 폭발’로 추정됐다.

삼양사에서는 올해 5월, 자회사인 삼양제넥스에서는 올해 2월에도 각각 탱크가 폭발해 재산피해를 냈다.

삼양제넥스에서는 지난해 7월 설탕제조공정의 반응기가 폭발했고 2004년에는 수소 저압탱크가 폭발해 근로자 3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올해 2월8일 대한유화공업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5공장(남구 부곡동)에서는 폭발 사고가 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석유화학공단의 100여개 공장에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화학물질, 가스 2억여t이 저장된 1천700여기의 탱크가 몰려 있는 만큼 폭발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울산시와 시민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울산소방본부는 2000년 이후 22개 석유화학 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해 평균 2건의 공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는 대다수 석유화학업체가 건설된 지 30년을 넘어서는 등 시설이 노후화된 때문이다. 여기에다 각 기업이 공장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은 탓도 있다.

김창규 울산고용노동지청 산업안전과장은 “석유화학공단 기업이나 근로자들이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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