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카다피 거점 트리폴리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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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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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거점인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6개월 넘게 계속된 내전이 종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집권 시 로드맵을 공개하며 사실상 승리에 휩싸여 있는 분위기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dpa통신 등 외신은 18일 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와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 사이의 마을을 장악한 뒤 트리폴리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벵가지에 거점을 둔 반군은 앞서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항구도시 자위야 중심까지 나아갔으며, 자위야에 있던 리비아 보안군 사령관과 카다피 친위부대원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도 “NTC는 카다피 정권과 어떠한 직간접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는다면 그는 강제로 내쫓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비아 반군은 ‘포스트 카다피’에 대비해 집권 시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군은 로드맵에서 카다피가 끝내 퇴진하면 헌법에 따라 8개월 내로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 이 로드맵에는 새로 수립될 정부가 한 달 내로 총리를 임명하고, 두 달 이내로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밖에 NTC는 본부를 동부 벵가지에서 서부 트리폴리로 옮기고, NTC의 활동이 끝나면 200명의 의원으로 구성될 국가의회가 리비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는 안도 들어 있다.

그러나 42년 가까이 장기집권한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나더라도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시기가 리비아에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는 종파 간 큰 갈등은 없지만, 자국 내 복잡한 부족 간 대립과 반목이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후 복구 지원으로 지친 서방 국가들이 최근에는 경제위기까지 직면해 ‘포스트 카다피’ 리비아의 평화 유지와 재건을 지원할 여력이 충분할지도 의문이다.

카다피와 친분을 활용했던 석유회사들로서는 내전 종료 이후 리비아에 들어설 정권과 석유 생산을 위해 새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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