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코노코필립스… "원유유출로 홍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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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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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이즈 마케팅' 호재…"오히려 덕 받다" 발언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보하이(渤海)만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킨 코노코필립스 중국 측이 이번 사고 이후 회사 지명도가 향상되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중화공상스바오(中華工商時報)는 코노코필립스 중국이 원유유출 사고 이후 집중된 언론의 관심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코노코필립스 측은 공식 사이트에 윤활유부문 업무를 담당할 인재를 모집한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

문제는 코노코필립스가 이 글에서 "중국 보하이만 원유유출 사고로 코노코필립스 미국 본사의 지명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더불어 윤활유 부문에 대한 업계 인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거래량과 업무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하는 등 '뻔뻔스런' 태도를 보인 것.

코노코필립스 윤활유 부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 이후 코노코필립스를 알지 못하던 고객들까지 우리를 알게 되었다"며 지명도 상승이 업무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까지는 전화 마케팅 방식만을 취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마케팅 루트를 개척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오히려 회사 홍보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노코필립스 측은 구인 광고에서 자신들의 업무 포지셔닝에 대해 "중국 윤활유 분야에서 가장 '의미'있는 브랜드" 라고 소개하며 "풍부한 경험과 관리 및 시장 개발 능력을 갖춘 판매직원 각자의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한편 코노코필립스의 이 같은 행동에 중국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으로서 코노코필립스의 행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며 중국 법률제도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업계 인사들은 또 유사 사고 발생시 해외 국가들은 수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데 비해 중국은 최고 벌금이 20만위안(한화 약 335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가벼운 처벌이 중국 환경보호 법률 제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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