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사진)은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소비 저하가 중국에 경종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는 계기가 돼 미 국채 매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은 수출에 집중하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거둬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을 수 있었고, 이 중 3분의 2를 달러화 자산에 재투자하면서 세계 최대 미 국채 매입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요 증가세 둔화에 따라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면 저축이 줄면서 결국 외환보유액도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치는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지출은 2008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연율 기준으로 0.2% 느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중국은 최근 내놓은 5개년 계획을 통해 내수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치는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것은 더 이상 달러화 자산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미 국채 매입 중단은 수익률 상승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은 더 이상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