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본토증시 투자 허용...200억 위안 어치 파이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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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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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외국인의 중국 본토 증시 투자가 허용되고 투자한도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3500억원)에 책정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거대한 시장 파이를 둘러싸고 중국계 증권사 간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는 17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5 규획(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제무역금융합작발전포럼’에서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위안화 외국인적격투자자)가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초기 투자한도는 200억위안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RQFII는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 표시 상품을 발행해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일전에는 ‘소(小)QFII’라고도 불려왔으며, 외국인에게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와는 또 다른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도 이제 위안화 자금을 직접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돼 홍콩 내 위안화 거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로 본토에 투자하려면 QFII 투자쿼터액을 많이 보유한 대형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일정 투자쿼터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A주 증시 투자가 번거로웠기 때문.

한편 그 동안 RQFII 제도가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홍콩내 중국계 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말 기준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본토 증권사 중 이미 10여개 사가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에 RQFII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RQFII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내 지점 설립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내 중국계 증권업협회 회원에 가입한 기업 수는 지난 2009년 말 19개에서 2010년 말에는 31개로 늘었다.

또한 지난 해 중국 하이퉁(海通) 증권은 중국 본토 증권사로써는 최초로 위안화 투자 공모 펀드를 출시해 홍콩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RQFII 허가를 받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글로벌 CEO 겸 홍콩 중국계증권업협회 회장인 옌펑(閆峰)도 “현재 궈타이쥔안 글로벌은 홍콩에서 시가총액 기준 최대 중국계 증권사”라며 “22개 펀드를 발행했으며, 홍콩에서 투자상품을 운용한 풍부한 경험과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고 RQFII 자격 획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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