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거부모 40년간 12배 늘어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 일명 '동거부모'의 수가 지난 40년간 12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버지니아대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통계에 따르면, 12세가 될 때까지 동거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42%로 이혼부모와 함께 산 자녀 24%보다도 많았다.

동거부모의 평균 학력은 대졸자보다 고졸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회 내 계층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미국결혼계획의 브래포드 윌콕스 국장은 "미국에는 두 개의 가족 모델이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한 계층은 안정적이고 강한 가족을, 나머지 계층들은 불안정하고 유지되기 어려운 가정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동거부모는 결혼한 부모에 비해 결별할 확률이 훨씬 높아 어린 자녀들의 성장기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부모 통계는 미혼의 고졸자 백인 여성이 낳은 아이 비율이 1982년 5%에서 2000년대 후반 34%로 6배가 늘었다. 또한 대졸자 백인 여성이 출산한 아이의 비율으 2%로 거의 변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