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CJ의 중국 문화산업 도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CJ가 현지에 내놓은 중문판 '맘마미아'가 대히트를 거두면서 향후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8일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대표 김병석, 이하 CJ E&M)의 중국 합작법인인 '야저우롄창(亞洲聯創)문화발전유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대극원에서 개막한 뮤지컬 '맘마미아'가 상하이에서 가진 32회의 공연에서 전체 유료 점유율 80%을 기록하며 1600만위안(한화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티켓가격을 고려하면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중국판 맘마미아는 현재 상하이 공연(7월8일~8월5일)을 끝내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21세기극장에서 2개월간(8월12일~10월20일)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광저우 대극원에서 4주간(10월28일~11월24일)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상하이 공연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많은 관격이 몰리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맘마미아는 중국 최초의 중문판 뮤지컬이다. 그동안 아직 소득수준과 문화수준이 낮아 뮤지컬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여겨지던 상황에서 CJ의 이번 공연은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CJ E&M 김병석 대표는 "상하이-베이징-광저우에서 총 180일간 200회 공연을 할 예정이며 약 1억4000만위안(한화 235억)의 티켓 매출을 예상한다"면서 "중화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향후 국내의 우수 컨텐츠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맘마미아는 아주연창이 3년간의 사전제작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맘마미아의 노래들을 자연스러운 중국어로 번역했으며 중국의 전통 춤과 전통 무술을 여러 장면에 접목시켰다. 배우들은 중화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CJ E&M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또한 이번 공연은 중국의 대중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지난 2002년 상하이 음악학원을 시작으로 상하이 희곡학원, 중국희곡학원 등을 통해 이미 총 1000여명의 뮤지컬 전문인력이 배출됐다.
CJ E&M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김성훈 상무는 "중국인들은 티켓가격이 비싸더라도 완성도 높은 문화콘텐츠라면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국의 뮤지컬에 대한 수요를 직접 확인한 만큼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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