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이메일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대응력 부족, 시장의 신뢰약화, 각국의 재정 긴축에 따라 당초 4.2%로 잡았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9%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3.8%로 낮췄다.
최근 수주 새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는 수조 달러가 증발했고, 미국은 물론 유럽 양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률도 제자리에 머물며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체탄 아야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며 "유럽의 늑장대응과 부채문제를 둘러싼 미 정치권의 기싸움 등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경기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주요 10개국(G10)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1.9%, 2.4%에서 모두 1.5%로 내렸다. G10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이다.
모건스탠리는 "약한 성장과 기운 빠진 자산시장 사이의 음성 피드백 순환고리가 유럽과 미국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유럽이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9%에서 8.7%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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