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공급물량 확대,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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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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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이미호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가 워낙 커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농수산물 생산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언제 또 급작스런 폭우가 쏟아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예년보다 추석이 10일 정도 앞당겨지면서 공급량과 공급시기에 대한 정부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8일까지 비가 온 날은 총 49일로 작년보다는 10일, 평년보다는 16.5일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가 계속 내리면 엽채소나 과실류의 일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작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신흥국의 물가상승은 전반적인 추세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례적인 기습폭우가 '식탁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날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정말 기청제(祈晴祭)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이상기후는 변수가 아니라 이젠 상수나 마찬가지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물가를 잡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음을 넌즈시 드러냈다.

실제로 올 추석 과일 공급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와 영암 등 일부 해안지역에서 5~15%의 낙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과 피해면적만 해도 전체 배 재배면적(1만5081㏊)의 9.4%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올 추석 배 공급량은 5만3000t~6만t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6만4000t)보다 6.2~17.2% 감소한 수치다.

사과도 크기나 모양, 색깔 등이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 공급량은 5만5000t~6만t으로 지난해 공급량(6만1000t)보다 1.7~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추석 기간 주요 과일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을 늘리고 일부 품목의 가격을 할인하는 수급 조절 방식은 정부가 매년 되풀이하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출하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적기에 시장에 공급하는게 관건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급 조절은 충분한 물량을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등 '타이밍'을 맞춰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추석 성수품 가운데 품목별로 언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관세 인하 등 다방면의 대책을 함께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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