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스폰서 “스코어 안 나오게 코스셋업해 주세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18 17: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넵스 1R…언더파 단 5명,홍진주 한 홀 9타 친 후 기권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여자골프 세계 최고권위를 지닌 US여자오픈 챔피언은 간신히 5오버파를 치고,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자는 ‘노 버디’에 한 홀에서 9타를 친 끝에 기권하고.

18일 제주 에코랜드골프장 와일드·비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첫 날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21·한화)은 이날 15번홀까지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묶어 7오버파를 달리다가 16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5오버파 77타로 경기를 마쳤다. 97명 가운데 40위권으로 우승후보답지 않은 출발이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진주(28·비씨카드)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첫 세 홀에서 ‘트리블 보기-파-퀸튜플 보기’로 8오버파를 기록하더니 나머지 열 다섯개 홀에서 보기 5개를 추가하며 13오버파 85타(44·41)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첫 날 최고난도 홀로 판가름난 3번홀(파4·길이 413야드)에서 홍진주는 티샷이 분실구가 된데 이어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5오버파 9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른바 ‘퀸튜플(quintuple) 보기’다. 홍진주는 스코어가 맘에 안들었던지 기권했다.

첫 날 다섯 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정은(23·호반건설·사진)이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다.

그 반면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한 선수는 19명에 달했다. 양수진 김하늘 정연주 안신애 최혜용 김보배 등 이름있는 선수들도 버디를 하나 잡는데 그쳤다.

첫날 경기는 안개 때문에 1시간가량 지연됐다. 제주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열리는 코스답게 러프가 긴데다, 대회 스폰서인 넵스에서 KLPGT측에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도록 코스를 셋업해달라’고 요구한 탓인지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 프로 5년차 최혜은(23)은 12번홀(파5)에서 10타(5오버파)를 기록, 이날 한 홀 최다스코어의 불명예를 안았다. 제주 더 클래식에서 열린 원년(2009년) 대회와 지난해 챔피언의 합계 스코어는 각각 12언더파 13언더파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