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 에코랜드골프장 와일드·비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첫 날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21·한화)은 이날 15번홀까지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묶어 7오버파를 달리다가 16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5오버파 77타로 경기를 마쳤다. 97명 가운데 40위권으로 우승후보답지 않은 출발이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진주(28·비씨카드)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첫 세 홀에서 ‘트리블 보기-파-퀸튜플 보기’로 8오버파를 기록하더니 나머지 열 다섯개 홀에서 보기 5개를 추가하며 13오버파 85타(44·41)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첫 날 최고난도 홀로 판가름난 3번홀(파4·길이 413야드)에서 홍진주는 티샷이 분실구가 된데 이어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5오버파 9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른바 ‘퀸튜플(quintuple) 보기’다. 홍진주는 스코어가 맘에 안들었던지 기권했다.
첫 날 다섯 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정은(23·호반건설·사진)이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다.
그 반면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한 선수는 19명에 달했다. 양수진 김하늘 정연주 안신애 최혜용 김보배 등 이름있는 선수들도 버디를 하나 잡는데 그쳤다.
첫날 경기는 안개 때문에 1시간가량 지연됐다. 제주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열리는 코스답게 러프가 긴데다, 대회 스폰서인 넵스에서 KLPGT측에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도록 코스를 셋업해달라’고 요구한 탓인지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 프로 5년차 최혜은(23)은 12번홀(파5)에서 10타(5오버파)를 기록, 이날 한 홀 최다스코어의 불명예를 안았다. 제주 더 클래식에서 열린 원년(2009년) 대회와 지난해 챔피언의 합계 스코어는 각각 12언더파 13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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