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은 18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 논의가 활발해진 시점에 열린 데다 야권 잠룡들이 모두 모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또 지난 15대 대선에서 대승적 통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룬 김 전 대통령의 추모식이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하지만 정작 자리에 참석한 야권 유력 대선 후보들은 지지율 경쟁과 대통합 의견차를 의식한듯 서로 말문을 닫은 채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추모식에서 손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은 김 전 대통령의 명령이고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다. 민주세력 대통합을 이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대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병석까지 야권통합과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말씀하셨다.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것은 야권통합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며 손 대표를 거들었다.
추모식에 손 대표는 맨 앞줄에 앉았고 문 이사장은 둘째줄에 자리했다. 유 대표는 서서 추모식을 지켜보며 서로 거리를 뒀다.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이후 3개월 만에 만난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행사 전 귀빈실에서 악수를 했지만 특별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행사에 늦어 뒤늦게 입장했고,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당내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한편 야권 통합과 관련 민주당의 손 대표는 모두가 참여하는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면 문 이사장은 민주당을 제외한 야4당을 중심으로 장외 활동을 벌이며 민주당의 안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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