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20달러(5.9%) 떨어진 배럴당 8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WTI는 올들어 13%가 올랐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55달러(3.2%) 내린 배럴당 107.0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자는 40만명을 재차 웃돌아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9천명 늘어난 40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0만명을 예상했었다.
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주택 판매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467만채(전주 대비 3.5% 감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0만채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희박함이 입증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0% 증가한 496만채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8월 미국 동부 연안의 제조업활동도 급격히 위축돼 올해 3분기 미 경제활동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전월의 3.2에서 -30.7로 급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린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시카고 선물옵션거래소(CBOE)의 원유변동성지수(OVI)는 일주일만에 최고치인 54.23%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온스당 28.20달러(1.6%) 오른 1,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