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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경기침체 공포 엄습..글로벌 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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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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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18일(현지시각) 또다시 폭락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널뛰기 장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들어 변동폭을 줄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지만, 빚과 경기 침체 공포에 또 무너져 내려앉았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2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고 유럽 증시는 주요 지수가 4∼5%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휘청했다. 중국을 비록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럽게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 다우 11,000선 붕괴

유럽 4∼5%대 폭락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19.63포인트(3.68%) 떨어진 10,990.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3.24포인트(4.46%) 하락한 1,140.6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05포인트(5.22%) 내려간 2,380.43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4.49% 급락한 5,092.23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 역시 전일 종가 대비 5.82% 하락한 5,602.8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5.48% 하락한 3,076.04로 각각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Europe 600’ 지수는 오후 4시36분(영국시각 기준) 현재 226.71로 4.8% 하락, 지난 2009년 3월 이래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41.79포인트(1.61%) 급락한 2,559.47, 선전성분지수는 184.12포인트(1.59%) 떨어진 11,414.16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32.09포인트(1.70%) 내린 1,860.58에 장을 마감했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1.25% 내려간 8,944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64% 떨어졌다.

◇ 안전자산 금·美국채 가격 상승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미국 국채도 수익률이 장중 한때 사상 처음 2% 아래로 떨어졌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온스당 28.20달러(1.6%) 오른 1,822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2% 밑으로 떨어진 1.99%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 국채 가격의 상승은 그만큼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20달러(5.9%) 떨어진 배럴당 82.3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55달러(3.2%) 내린 배럴당 107.0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부진한 지표에 감독 강화·中 금리인상설까지 겹쳐

비관적인 경제 전망과 부진한 경제 지표에 미국 금융당국의 유럽계 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낮췄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시장 예측치 0.2%보다도 높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8월 제조업지수는 -30.7을 기록, 지난달의 3.2보다 하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9천건 증가한 40만8천건에 달해 시장의 예상치 40만건을 웃돌았다.
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도 3.5% 하락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투자자들을 긴장시켰고 중국의 금리인상 전망 역시 투자심리를 얼어 붙게 했다.

◇ 신흥 시장도 안전지대 아니다

리먼 망령 부활시장이 이처럼 다시 불안에 빠진 요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 기대됐던 유럽채권의 불발로 위기가 완전하게 진화되지 않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둔화됐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계열사 무디스애널리틱스 등 주요 예측 기관들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럽게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발생한 재정 위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고 있으며 재정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망치를 내린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한 길을 가고 있고 신흥 시장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시장의 불안이 다시 증폭되자, 일각에서는 현재의 위기가 리먼 사태로 촉발됐던 2008년 금융위기의 반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주식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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