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물가·건설 '먹구름'…더블딥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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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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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1800弗 돌파…사상최고치 경신<br/>뉴욕증시 급락…다우1만1000선 붕괴<br/>소비자신뢰지수 29개월만에 최저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ㆍ물가 불안과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최근 2차례 양적완화 조치가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어 정책 당국으로서는 좀처럼 해법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13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에 비해 9000명 증가한 4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4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인해 경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지난 4월초 이후 18주 연속 고용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40만명을 상회한 뒤 이달초 모처럼 4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 개선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5% 상승,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물가 불안도 이어졌다.

물론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도 아직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경기부양을 원하는 정책당국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폴 밸루 네이션와이드인슈어런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표는 연준에 또다른 도전을 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대국민연설을 통해 건설경기 부양 등을 통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택·건설 경기 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달 주택거래 실적이 467만채(연율 환산)로 전달(484만채)에 비해 무려 3.5%나 감소해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0만채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은 최근 한주간 주택담보대출 금리(30년 고정)가 4.15%로 전주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져 5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밖에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CCI)가 이달 -34를 기록,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3.68% 급락세를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인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된 영향으로 1800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썼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28.20달러(1.6%) 오른 온스당 1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정책당국은 뾰족한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지출 확대를 통한 재정정책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재정적자 감축 기조에 어긋나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은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앞으로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더 강력한 경제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수단의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한 연준이 과연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나설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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