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또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PC '터치패드'와 웹OS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HP가 지난해 휴대전화 제조업체 팜을 인수함에 따라 보유하게 된 휴대전화 운영체계인 웹OS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HP의 이번 조치는 전격적으로 이뤄진 감이 있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노력에도 터치패드 판매가 부진하자 최근 가격을 100달러 내리기까지 했던 만큼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HP는 웹OS 관련 제품들 가운데 내부 판매목표를 제대로 달성한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HP는 이와 함께 현금 102억 달러를 들여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노미(Autonomy)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42.11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지난 한 달간 오토노미의 평균 주가 대비 58%인 프리미엄을 인정한 가격이다. 오토노미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과감한 조치들이 소프트웨어와 정보산업 내에서 HP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주고,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HP의 이번 조치가 사업전략을 소프트웨어와 서버사업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포테커는 지난 5월 콘퍼런스콜에서 HP가 부가가치를 내는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사양산업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P는 애플 아이패드를 비롯한 여타 경쟁사의 태블릿PC로 인해 최근 몇 분기 동안 PC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HP의 일반 소비자 대상 PC판매는 지난 4월 기준으로 과거 2개월간 23%나 하락했다.
하지만 PC사업부 분사는 HP가 10년 전 컴팩 인수 인후 지속해 온 그동안의 사업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당시 인수로 HP는 세계 최대 PC제조업체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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