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모처럼 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6월 남자골프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2011US오픈에서는 김경태가 공동 30위, 강성훈이 공동 39위를 차지했다. 19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CC(파70·길이7130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윈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강성훈이 2언더파(버디5 보기3) 68타를 기록하며 1언더파(버디2 보기1)를 친 김경태에 1타 앞섰다. 강성훈은 공동 40위, 김경태는 공동 67위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 초청케이스로 출전했다.
한 살 차이인 두 선수는 아마추어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출전해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경태는 개인전에서도 대만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그 해 말 프로로 전향했다. 대학도 연세대로 나란히 들어갔다. 프로 첫 해인 2007년 김경태가 3승을 올리며 ‘무서운 신인’으로 대접받은 반면, 강성훈은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경태는 2008년 일본골프투어에 진출해 지난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일찍부터 미국 진출을 모색하던 강성훈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다. 강성훈은 그 여세를 몰아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해 올해 ‘신인’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현재 세계랭킹은 김경태가 20위인 반면, 강성훈은 260위로 한참 아래다.
두 선수는 그런 이력답게 첫 날 난형난제의 스코어로 중위권에 랭크됐다. 김경태는 그답지 않은 퍼트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18홀에서 무려 35회의 퍼트를 한 것. 홀당 2회의 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김경태는 올시즌 일본골프투어에서 홀당 평균 28.17개(랭킹 8위)의 퍼트수를 기록중이다. 김경태가 한 라운드 퍼트수 30개를 넘긴 것은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다. 강성훈은 샷이 들쭉날쭉했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50%에 불과했고,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은 66.7%였다.
강성훈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고빗사위다. 페덱스컵 랭킹 160위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랭킹을 125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다. 그러려면 4위안에 들어야 한다. 2∼4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내년 투어카드 획득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선두는 제프 퀴니와 토미 게이니(이상 미국)로 7언더파 63타를 쳤다. 강성훈보다 5타 앞섰다. 게이니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남자선수로는 드물게 ‘베이스볼 그립’(텐 핑거 그립:열손가락 전체로 그립을 잡는 방식)을 하고 양손에 다 장갑을 끼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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