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에는 현대차가 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노사협상을 재개한다. 지난달 말 마지막 협상으로부터 23일 만이다.
이번 협상은 17일 김억조 현대차 사장이 노조를 직접 방문해 협상 재개 요청을 하며 이뤄졌다. 22일로 예정된 노조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는 물론 9월 중순 이후 노조 대의원 선거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을 경우 장기화가 불가피 하다.
김 사장은 이튿날 “노사 모두 회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릴 때”라며 “회사는 조기 협상 타결이라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코자 더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을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공장에 담화문을 내걸기도 했다.
노조 이번 협상을 임하는 태도가 사뭇 비장하다. 이보다 앞선 16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사측을 압박하고 노조 단결 꾀하기 위해 단지(斷指)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식으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 앞서 파업 찬반투표도 당초 22일에서 24일로 미뤘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19일 노사 올 임금협상(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기아차 노사는 7월 한차례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재협상에 돌입했으며 지난 17일 사회공헌 기금 신설 등을 추가한 새 합의안을 내놨다.
기아차 임협 결과는 곧 현대차의 임금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만큼, 이 결과는 기아차 뿐 아니라 현대차의 협상 진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현대차 노사의 협상에 진전이 있고, 기아차 조합원 찬반투표가 통과되면 현대ㆍ기아차는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내부 분열이라는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된다.
반대로 이날 성과가 없을 경우, 기아차의 2009년 임협 때와 마찬가지로 노조 대의원 선거가 끝나는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협상이 장기화 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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