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Q&A> 벙커에서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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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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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든지 가능…단 드롭은 벙커안에 해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997년인가? 어니 엘스(남아공)가 US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한 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볼이 벙커 모래에 박히거나, 높은 벙커턱 밑에 멈출 때가 있다. 이 경우 많은 골퍼들은 그대로 샷을 한다.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고,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그러기도 한다.

벙커에서도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수 있다. 그러면 1벌타를 받아야 하지만, 무리하게 샷을 강행하는 것보다 결과면에서 나을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가 ‘하이 스코어’를 막는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면 1벌타후 세 가지 옵션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①종전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②볼이 있던 곳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친다. ③볼이 있던 곳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 선상에 드롭하고 친다. 단, 옵션 ②와 ③을 택할 경우 반드시 ‘벙커내’에 드롭해야 한다. 벙커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옵션 ①밖에 없다.

티샷이 200m를 날아가 높은 벙커턱 밑에 멈춰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옵션 ①을 택할 경우 티잉 그라운드로 되돌아가 쳐야 한다. 우리 사정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나, 선수들은 그렇게 한다.

그 반면 홀까지 30m를 남기고 시도한 쇼트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박혀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옵션 ①을 택할 경우는 30m만 되돌아가면 된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므로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때 이 옵션을 염두에 두면 좋다.

유명한 사례가 있다.

국가대표 출신 유명 여자프로골퍼가 2008년 10월 KB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이 조항을 몰라 실격당하고 말았다. 이 선수는 대회장인 스카이72CC 하늘코스 4번홀(파4,평소의 13번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한 뒤 옵션 ②를 택했다.

그런데 두 클럽 길이를 재다보니 벙커 밖까지 나갈 수 있었다. 그는 별 생각없이 벙커 밖에 드롭하고 홀아웃한 뒤 다음홀 티샷까지 해버렸다. 그러나 규칙상 옵션 ②를 택할 경우 벙커내에 드롭해야 한다는 사실이 지적됐고, 중대한 ‘오소(誤所) 플레이’를 시정하지 않고 다음 홀 플레이를 한 탓에 실격당한 것이다.<골프규칙 2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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