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내 퍼트가 안 들어가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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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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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니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선두권 3명 모두 롱퍼터 사용 주목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50세 이상 베테랑들이 뛰는 미국PGA 시니어(챔피언스)투어는 메이저대회가 다섯 개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시니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이 18일 밤(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체스터CC(파71)에서 시작됐다.

첫날 제프 슬루먼(미국)이 6언더파 65타로 1위, 게리 홀버그(미국)와 피터 시니어(호주)가 5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세 선수는 뜻밖에도 롱퍼터를 사용했다. 지난주 US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46.75인치짜리 롱퍼터로 우승한 데 이어 나온 현상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슬루먼은 ‘입스’(yips,심리적 요인으로 짧은 퍼트를 제대로 못해 실패하는 증후군)로 고생한 선수. 그래서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해보고 벨리 퍼터를 써보는 등 온갖 처방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롱퍼터를 쓰고 있는 데 그것이 효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전에는 1.8m거리 안의 퍼트가 성공하면 이상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그 거리의 퍼트를 놓치면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올 들어서는 더욱 그렇다. 그의 퍼트 랭킹은 지난해 48위였으나 올해는 투어 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

시니어도 20여년 전 롱퍼터가 나올 당시부터 롱퍼터를 애용한 선수. 그 역시 입스 때문이었다. 1989년 오빌 무디가 롱퍼터를 사용해 메이저대회인 US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자 롱퍼터의 효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고 샘 토런스(스코틀랜드)의 권유로 쓰게 됐다고 한다.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에서 롱퍼터에 대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연습은 일반적인 퍼터로도 병행하긴 했지만, 그립 끝이 턱에 닿을락말락한 빗자루같은 퍼터를 쓰는 이미지가 아직 또렷하다.

대회 첫 날 결과만으로 롱퍼터의 ‘위력’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세 선수 중 한 명이 우승한다면 지난주 브래들리에 이어 또한번 주목받을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롱퍼터의 유행을 이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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