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상인 집 내다팔기 시작, 중국 부동산 하락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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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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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중국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주택을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국의 주택가격이 완연한 진정국면을 보였다는 통계와 맞물려 중국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저우시 주택관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달 시내 전역에서 주택매매계약 포기현상이 일어났다고 상하이증권보가 19일 전했다. 이들은 새집을 구매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지 못했거나, 여유자금이 경색되는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계약해지된 물량은 8월달 가격이 대폭 낮아진채로 다시 시장에 나왔지만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원저우 부동산 시장에서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달 초 원저우 루이안(瑞安)의 신세기부동산은 27채의 계약취소물량을 경매에 붙였다. 이에 앞서 원저우시 주택관리국 또한 34채의 계약취소물량을 일률판매했다.

이와 함게 원저우 투자자들은 구매후 쥐고 있던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매체는 원저우 시내지역의 ㎡당 3만위안이 넘는 주택의 공급량이 확실히 늘었으며, 원저우의 지역신문에는 부동산양도 광고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원저우의 주택판매량은 전년대비 47.4% 하락했으며, 7월 상순에는 교역량이 한건도 없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항저우(杭州)와 닝보(寧波) 등 집값상승을 주도했던 인근 도시들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항저우 시내의 쿤룬톈라이(昆侖天籟)라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는 ㎡당 불과 9999위안으로 정해져 충격을 줬다. 한때 상하이 집값을 뛰어넘었던 항저우의 집값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현지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전체 항저우의 부동산 시세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닝보의 부동산국에 따르면 닝보에는 이미 1만8000채의 신규주택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쌓이면 건설사들의 자금이 경색돼 지역내 연쇄도산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앞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70개 도시의 7월 신규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 70개 중 14개 도시에서 전달 대비 하락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5개 도시는 전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싼야와 항저우를 제외한 68개 도시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닝보와 청두(成都)는 전달대비 0.3% 하락했다.

선젠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집값 오름세가 멈춘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밍춘(孫明春)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가격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후 몇 달간 더 많은 도시에서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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