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는 2001년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짐 오닐이 고속성장하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을 일컬어 만든 용어로 템플턴, 슈뢰더를 비롯한 유력 자산운용사 등이 관련 펀드를 만들어 상당한 재미를 봐왔다. 2003~07년 브릭스 증시가 60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이 브릭스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380억 달러로 5년새 1600배 급증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브릭스 펀드는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리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브릭스펀드에서는 매달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순유출된 자금만 95억 달러에 달한다. 브릭스 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이 정점을 이뤘던 2007년에 비해 투자금이 25%나 줄었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유입된 자금은 같은 기간 40억 달러에 달했다. 로이터는 최근 리스크를 덜기 위한 투자 다변화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뮤추얼펀드도 같은 기간 45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브릭스펀드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무엇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프랑소와 무제이 BNP파리바인베스트파트너스 아태 펀드 개발·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브릭스 펀드는 처음 출시될 때 인기가 매우 높았고, 한동안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브릭스 펀드는 구식이 됐고, 투자자들은 같은 지역에서라도 이제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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