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골프팁> 짧은 퍼트 ‘先 홀아웃’할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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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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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하면 신중 기할 수 있으나 불필요한 정보로 혼선 빚기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먼 거리에서 퍼트한 볼이 홀 근처에 멈췄다. 홀까지는 60∼90㎝로 ‘기브’(OK)를 받을 거리는 아니다. 이 때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먼저 홀아웃할 것인가, 아니면 마크한 뒤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퍼트할 것인가.

미국PGA투어프로 출신 방송해설가 조니 밀러(58·미국)는 곧바로 퍼트, 홀아웃하라고 주장한다. “기다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의심만 증폭될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일부러 기다리면서 스스로를 얼어붙게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밀러는 “첫 번째 퍼트를 할 때의 리듬감, 스피드, 그린의 굴곡 등이 머리속에 새겨져 있을 때 퍼트하는 것이 이롭다”고 덧붙인다. 그 거리에서 ‘별 생각없이’(브레이크를 많이 감안하지 않고) 툭 쳤을 때 대부분 볼이 홀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미PGA투어에서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 경기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곧바로 홀아웃하도록 했으나 지금은 그 규정을 완화했다. 먼저 퍼트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홀 주변에 스파이크 자국 등을 남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항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보기 플레이’수준의 아마추어들은 일단 마크하고 짧은 거리라도 신중하게 퍼트하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둘러 퍼트할 경우 실패 확률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세계 톱프로가운데 이처럼 서둘러 퍼트하다가 실패한 사례는 헤일 어윈, 레티프 구센 등 셀 수 없이 많다. 여자프로들은 대개 이런 거리에서도 마크를 한 후 순서에 따라 퍼트한다. 경기를 더 지연시킨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지만, 이 타입은 필요없는 정보를 입력시켜 골퍼에게 오히려 혼선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골퍼 각자의 기량이나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일이겠지만, 현재 각자가 취하는 방식으로 실패를 많이 하는 골퍼들은 다른 방식을 택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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