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울진, 월성, 영광, 고리 등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다목적 무인 파괴방수탑차를 한 대씩 총 다섯 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무인 파괴방수탑차는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어 원전 사고지역과 같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필요하다.
장애물이 없을 때는 150m 밖에서도 리모컨으로 작동이 가능하며 그 밖에 5m 유리벽 너머나 20m 떨어진 지하층, 높이 5층 폭 24m 콘크리트 건물 너머 등에서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운전석 등에 감마선까지 막을 수 있는 특수 장치를 붙일 수 있어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비교적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무인 파괴방수탑차는 굴절 팔 끝에 달린 천공 장비로 벽 등의 구멍을 뚫고 장비 속에 있는 소화 노즐로 스프링클러처럼 물을 뿌린다.
크레인 장비로 건물 잔해 등을 헤치고 현장에 접근 가능하며 굴절 팔이 높이 60m까지 올라간다.
분당 5000ℓ이상 물을 뿌릴 뿐만 아니라 직선으로 물을 쏘는 거리가 70m 이상이다.
불길이 확산되지 않도록 좌우 45m까지 커튼같은 수막을 만들 수도 있다.
다목적 무인 파괴방수탑차는 숭례문 화재 이후 중부소방서에 한 대 배치돼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에는 원전에 초점을 맞춰 성능이 더 우수할 뿐 아니라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고 방사능 차단 능력을 갖춘 소방차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매년 9억원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예산을 확보해 원전이 두 군데 있는 경북 지역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 대 가격이 18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이지만 일본의 원전 사고를 보며 우리도 만에 하나 사고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은 원자로 냉각용 고성능 방수차 뿐 아니라 바닷물을 끌어 와 물을 보충해주는 차량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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