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D-3..선거전 ‘후끈’

여야, 투표참여 VS 거부독려 등 공방 가열..막판 인력·물량 대거투입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지막 승부수로 시장직을 내거는 등 선거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선거 이전 마지막 주말이었던 20~21일, 서울시내 전역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여야, 시민단체가 벌인 선거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시장직 내건 오시장, 막판 뒤집을까

오 시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에 못미쳐 투표가 무산되거나 개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시장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며 실패시 시장직 사퇴를 천명했다.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두번째 내건 카드다.

이는 자신이 제안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막판 승부수로 풀이된다.

그동안 오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미달로 개표도 못한채 주민투표가 무산되면 시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 연계를 고민해왔다.

오 시장이 이날 내건 마지막 승부수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복지표퓰리즘 추방국민운동본부는 ”오 시장은 투표 성사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투표율이 3.33%를 넘으면 곽노현 교육감과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쁜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는 "투표 전 투표 결과를 시장직과 연계함으로써 순수한 정책투표를 타락한 정치투표로 변질시켰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꼼수"라고 폄하했다.

◆ 주말, 선거열기 최고조 달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 및 투표참가운동과 거부운동 진영은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는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발표 직후 서울광장에서 사단법인 녹색자전거연합과 함께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하는 ‘자전거 100대 행진’을 펼쳤다. 이어 서울광장에서 선진통일서울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참가운동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문화인연대는 지난 20일부터 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등에서 투표지지 활동을 4회에 걸쳐 열고 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도 반포한강공원 둔치와 세빛둥둥섬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시위를 벌였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자전거 대행진 발대식도 가졌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25개 전 자치구를 돌며 투표거부 차량유세도 펼쳤다.

여야도 주민투표와 연계한 주도권 잡기에 진력했다. 한나라 서울시당 의원들은 '24일은 주민투표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캠페인에 나서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플래카드도 지역구별로 20~30개를 추가로 내걸었다.

민주당도 주말에 투표참여 여부를 결정할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부동층을 겨냥한 '투표 불참' 홍보에 진력했다. 또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주민투표에서는 투표 불참이 중요한 의사 표시 중 하나"라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