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동부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소설 4권과 비소설 1권을 골랐다고 밝혔다.
휴가 첫날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유명 서점인 번치오브그레이프스를 두 딸 말리아(13), 사샤(10)와 찾은 오바마는 이곳에서 소설 2권을 샀으며, 나머지 3권은 워싱턴에서 가져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오바마가 이곳에서 구입한 책은 루이지애나주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한 대니얼 우드럴의 추리소설 '베이유 3부작(Bayou Trilogy)'과 워드 저스트의 성장소설 '로딘의 데뷔(Rodin's Debutante)'다.
주인공이 시카고 남부 빈민가로 이주하고 나서 정치적으로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 '로딘의 데뷔'는 오바마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시카고에서 지역 활동가로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외에 오바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주로 다루는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땅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와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에티오피아 샴쌍둥이의 미국 여행을 그린 에이브러햄 버기스의 '커팅포스톤(Cutting for Stone)'을 워싱턴에서 챙겨왔다.
그가 고른 단 한 권의 비소설은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과정을 추적한 이사벨 윌커슨의 '다른 태양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이다.
한편 오바마는 휴가 중인 이날 라디오·인터넷 주례 연설에서 "워싱턴 정치인들은 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야 의원들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의회 정치인들은 워싱턴 바깥의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정치인들도 대다수 미국 국민들이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보여주고 있는 책임감, 규율, 진정성을 갖게 된다면 나라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시급한 입법현안으로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참전용사 고용법안, 소득세 감면연장 법안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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