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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국차 점유율 0.5%→9.2%로 수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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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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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미국 브랜드 홀대” 美 주장 사실과 달라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미국 내 한국차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는데 한국 내 미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한-미 언론보도) “엄청난 수의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드, 크라이슬러, 쉐보레를 운전하는 사람을 보고 싶다.”(오마바 미 대통령 언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최대 쟁점인 자동차 시장에 대한 미국 측 주장이다. 이는 미 의회의 한-미 FTA 조속 타결을 위해 의회를 설득하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자칫 사실과 달리 미국차가 한국에서 홀대 되고 있으며 한-미 자동차 무역이 불균형 상태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생산지와는 무관하게 브랜드 별로 집계하는 미국의 방식을 국내에 적용하면 국내의 미국차 점유율은 0.5%가 아닌 9.2%로 미국 내 한국차 점유율 9.0%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지엠이 국내서 생산ㆍ판매하는 쉐보레 브랜드는 현재 미국차가 아닌 국산차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량 집계는 한국차공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로 이원화 돼 있다. 한국차공업협회는 현대ㆍ기아ㆍ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 5개사의 실적을, 한국수입차협회는 GM코리아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16개 수입차 회사의 실적을 매달 집계하고 있다.

미국서 주장하는 미국차 국내 점유율 0.5%는 이중 GM그룹 내 캐딜락 브랜드를 국내 수입하는 GM코리아와 포드, 크라이슬러 3개사만을 포함한 것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내수 점유율 8.7%에 달하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판매량을 포함할 경우 점유율은 9.2%로 늘어난다.

르노삼성 역시 르노라는 프랑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BMW·벤츠·폴크스바겐 등과 같이 유럽 브랜드로 포함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외국 브랜드로 판매된 자동차는 전체 79만861대의 25%인 19만7239대(점유율 11.6%)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생산지와는 상관 없이 브랜드별로 집계하는) 미국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양국 시장점유율은 미국 전문지 워즈오토가 발표한 현대ㆍ기아차의 9.0%보다 미국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 9.2%가 더 높다”며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오해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각각 미국 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에서 현지 수요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에쿠스ㆍ제네시스 등 일부 고급차와 현지에서 부족한 공급물량만을 국내서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식 판매집계 방식을 적용하면 한국차의 점유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진입 장벽이 전혀 없는 완전경쟁 시장으로 세제를 비롯한 차별적 관행이 모두 소멸됐다는 건 FTA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이 인정한 사실”이라며 “한국 통상정책이 국제 시장서 왜곡되지 않기 위해 자동차 통계 발표를 국제 기준과 동일하게 맞추는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미국·중국·유럽은 생산지가 아닌 브랜드로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으며 한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브랜드와 생산지를 이원화 해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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