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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發 3차 폭풍우, 美·EU 공조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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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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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수십조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9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큰 고비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390억유로(약 60조원)에 달한다. 1일에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15일 상환해야 한다.

박중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다음 달을 잘 넘긴다 하더라도 내년에도 막대한 규모의 국채 상환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에 들어가는 선진국이므로 이 나라의 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평가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유럽 등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프랑스 은행이 도산을 신청할 경우 지난 2008년 9월 리만부도 신청 이후 장기 악순환적 침체에 진입했듯이 재정·신용위기에 이어 경기침체 악순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는 유럽 우려에 2차 패닉 상태에 돌입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419포인트(3.68%) 하락한데 이어 19일에는 172포인트(1.57%) 빠졌다. 1차 패닉은 지난 8월 첫째주 급락이었다.

모간스탠리, 시티그룹, 핌코 등은 일제히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에 위험할 만큼 근접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리지표 성격이 강한 8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급락이 실물경기 침체 공포를 확산시켰다. 또한, 유로존 재정위기에 이어 민간은행 신용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위기 안정은 미국과 유로존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재 연구원은 "1차 패닉심리의 진정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실물경기지표 안정에 의해 이뤄졌다면 2차 패닉심리 안정은 미국과 유로존의 적극적 정책대응만이 유일한 해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를 발표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유로본드 발행을 검토하면 주가지수가 'W'자로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잭슨홀 연설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부정적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번 주 잭슨홀의 이벤트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며 "최근 들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회의론이나 QE3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정책 판단 사이의 갭을 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망스런 대안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재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실망스러운 대안을 제시하고,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연결되면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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