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싸움에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 애플이 각기 취약했던 부분을 한 층 보강해 신무기를 내 놓는다는 것이다.
그 동안 삼성은 애플에 비해 소트프웨어가 취약했다는 일반적인 평가다. 그 반대로 애플은 하드웨어측면에서 삼성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이 뭘 내 놓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먼저 삼성측의 준비 태세를 한번 살펴 보자.
삼성은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위협받게 된 안드로이드 동맹의 대응책으로 자체 OS ‘바다(bada) 2,0’을 채택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공개할 계획이다
바다 2.0는 기존 비전의 기능을 대폭 개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 “바다 기능을 보강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애플의 ‘아이애드(iAD)’와 같이 앱 개발자에게 수익을 안겨줘, 바다 OS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인앱(In App) 방식의 광고 플랫폼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다가 아직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유럽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만큼 IFA가 새로운 바다 스마트폰을 공개하기에는 최적이라는 IT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이런 굵직한 계획에 걸맞게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홍창완 부사장 등이 참가해 ‘스마트폰=삼성’ 이란 기술력 과시를 전두 지휘한다.
그럼 애플의 움직임은 어떨까.
이번 IFA를 통해 애플은 전 세계 애플 매니아들이 학수고대하던 '아이폰5'를 전격 공개할 셈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5를 언제 공개할 지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고수하고 있는 비밀주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비밀주의는 결국 마켓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5가 삼성이 최근 내놓은 '갤럭시S 2'보다 월등하다는 점을 크게 내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5가 일부 기능면에서 갤럭시 2보다 우월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IFA에서 삼성과 애플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허소송의 연장상에서 서로를 엿보는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독일 법원은 애플의 유럽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시켰지만, 향후 본 판결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과 애플 고위 관계자들이 IFA 행사 직접 만나 법적 분쟁을 고조시키지 않은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도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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