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ZDF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유로본드를 도입하려면 유럽연합(EU) 규약을 손봐야 하는데 족히 수년이 걸릴 것이고, 이는 독일 헌법에도 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유로본드를 도입할 수 있겠지만, 지금 도입하는 것은 경제를 더 불안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이 극적인 위기에 처한 지금 시점에서 유로본드는 명백한 오답"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유로본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다음달 4일 자신의 텃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州)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로본드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최근 유럽 증시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EU 정치권에 유로본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정치권은 시장을 따라갈 수도 없고, 따라가서도 안 된다"며 "시장에서는 뭔가를 특정한 것을 정치권에 요구하지만, 정치권은 흔들림이 없이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