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이젠 선박 투자"

  • 해운업 경기 바닥, 곧 반등할 것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벌처 투자자 윌버 로스 WL로스앤드코 회장이 해운업을 먹잇감으로 점찍었다. 설비과잉으로 최근 업황은 부진하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발틱 케이프사이즈(10만t 이상) 벌커 운임(단위: 하루 1000달러/출처: FT)
로스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자신을 비롯해 지난 1일 10억 달러 규모의 유조선 투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WL로스는 지난 1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사모펀드 퍼스트레저브 등과 함께 다이아몬드S쉬핑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30대의 유조선을 사들였다.

로스는 다이아몬드 측이 향후 비슷한 기회를 주면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기존 투자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뱅크오브아일랜드를 비롯한 금융주를 집중 매입했던 로스가 침체에 빠진 해운업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경기가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조선은 물론 석탄·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등 대부분의 선박 용선료는 공급 과잉 탓에 최근 수개월 내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지만 로스는 운임이 수익을 낼 수 없을 정도의 한계치까지 떨어진 만큼 곧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업황 부진 속에 덤핑으로 나오는 선박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무언가가 바닥을 쳤다고 확신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해운업 경기가 꼭지보다 바닥에 훨씬 더 가깝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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