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30분마다 울려대는 스마트폰, 10분마다 날아오는 메일, 1분마다 올라오는 트위터 메시지. 정보는 넘치고 시간은 부족한 디지털 시대,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대부분은 이에 치이며 살고 있다.
디지털과 인터넷, 소셜 웹 덕분에 우리 삶이 더 빨라지고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인간이 가진 고유한 사고 능력은 오히려 퇴보한 것도 사실이다. 클릭 몇 번이면 언제든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점점 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간다.
조사에 따르면 만 3세 이상의 한국인은 하루 평균 2.1시간을 인터넷에서 보낸다. 카의 비판처럼 이런 변화가 결국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미래에 좀 더 지혜롭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의 모색이나 제시가 있어야 마땅하다.
‘퓨처 마인드’는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영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은 이 책에서 오늘날의 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시대의 장점은 충분히 누리되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내놓는다.
저자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전산망을 통해 쉽게 협력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얄팍하고 편협하고 급하고 산만한 사고에 빠르게 젖어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우리를 진정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깊은 사고‘라고 말하며,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를 통해 뇌를 적절히 비우고 쉬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찰력 있는 진단과 합리적 처방을 겸비한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먼저 아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깨닫는 사람이 주도할 것”이라는 저자의 희망적인 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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