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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체제 붕괴…국제유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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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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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시장에 생산차질 숨통…유가 하락 전망<br/>후계 구도 불투명…정국 불안 이어질 수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하자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년 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리비아가 석유 수출을 중단한 데 따른 파장이 한동안 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차이
(단위: 배럴당 달러/ 출처: WSJ)
시장에서는 일단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A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는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내전이 격화되면서 올 초 거의 모든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리비아산 원유는 전 세계 생산량의 2%에도 못 미치지만, 유럽 정유업체들이 쓰기 적합하고 품질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 내전 사태가 그간 국제유가를 배럴당 10~20달러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원유 컨설팅업체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리비아 내전이 종식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국제유가 하락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럽 정유사들이 생산 차질로 고전해온 만큼 유럽시장에서 제일 먼저 유가가 상당폭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비아 석유 수출 중단은 유럽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을 집중적으로 띄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 19일 브렌트유와 글로벌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차이는 사상 최대인 배럴당 26.41달러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내) 공급 병목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리포는 그러나 지난 2월 이후 리비아가 석유 수출을 중단해온 데 따른 상승분을 모두 털어내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가 원유 수출을 재개하려면 적잖은 시간을 들여 정국을 다시 추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카다피 정권 붕괴는 석유 증산 기대감을 부추기겠지만, 생산이 재개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라며 "따라서 매도세가 공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카다피 몰락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리서치(SEER) 회장은 "카다피가 밀려나고 구성될 새 정권은 사담 후세인 몰락 후 수년째 혼란을 겪고 있는 이라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도 "걸프전 직후의 쿠웨이트처럼 신속한 원유 생산 재개를 위해 해외 기업을 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반군 지도부 가운데 한명이 권력을 잡는다면 혼란스런 정국을 빨리 수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헌법 구성을 둘러싼 혼란 속에 원유 생산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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