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당으로서는 앞으로 하게 될지도 모를 재선거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당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오 시장은 다만 남은기간 뜻과 마음을 모아 당과 (전면 무상급식 반대자) 다함께주민투표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오 시장은 오는 24일 무상급식을 놓고 진행하는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아 개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선거에서 질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결정에 대해 “당과 합의되지 않은 것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이 직접 이번 투표를 정책대결에서 시장 심판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민투표를 민주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복지 시리즈를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단계적 복지를 주장해온 자신들의 정책에 대한 시험대로 받아들여왔다.
따라서 투표에서 질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오 시장이 사실상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고 나선 만큼 투표결과에 따라 자칫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오 시장이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탓해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하루동안 택시회사 및 재래시장을 방문해 택시기사,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오전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해 친환경농산물 유통현황을 파악한뒤 오후에는 연남동 택시회사를 들러 택시기사들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망원동 재래시장, 농수산물 가락시장 등을 방문해 추석물가 동향 파악 및 상인과의 대화를 실시하고, 이어 오후 3시35분께는 장지동 택시회사를 방문,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택시관련 정책 추진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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