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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돌풍, 월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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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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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사기 꺾고 대고객 사업 악화시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에 거센 해고 바람이 몰아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1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HSBC,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뉴욕멜런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이 이미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거나, 발표했다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고객 서비스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실적부진을 이유로 2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HSBC는 올 초 5000명을 이미 감원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2만5000명을 더 해고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히니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3500명 규모의 감원을 골자로한 구조조정안을 고위 경영진들에게 돌렸다.

고용정보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BoA는 올 들어 모두 1만8252명의 해고를 추진했고, 이는 지난해에 비해 6%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까지 인력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업체 카에바스만인터내셔널의 팀 화이트 자산관리 담당은 "월가는 지방을 제거한 뒤 이젠 근육과 뼈까지 도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조조정을 용케 피해 남아 있는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고객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월가 은행들은 인력을 대거 줄인 대신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히 근무시간은 더 길어졌고, 사무실 곳곳에 남아 있는 빈 자리는 전체적인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가 자꾸 바뀌면서 고객 관리 부문 사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고임금을 받던 직원 대신 새 직원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며 "유지비용이 높아지면서 더 낮은 임금을 받고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대신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가에 감원 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은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임금 지급 구조가 변한 게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임금구조는 스톡옵션 등 보너스 비중이 높아 기본급을 적게 주고 실적을 강요할 수 있었지만, 이젠 보수 지급 규제가 강화돼 기본급 비중이 더 높아지고 보너스는 낮아져 감원을 통한 비용절감이 불가피하게 됐다.

폴 소버라 얼라이언스컨설팅 회장은 "투자은행들의 관리 이사들의 기본급은 40만 달러로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위직이 받는 보너스는 올해 30% 감소할 전망이다.

콘래드 시코텔로 조지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고용되고 다시 해고되는 상황이 2년마다 반복되면서 회사 운영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거품과 붕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귀중한 인력 자원이 파괴되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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