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발 악재로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내수 중심인 대기업그룹이 상대적으로 강한 방어력을 보인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주가 하락률도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계 상위 5개 대기업그룹에 속한 66개 상장사 주가는 19일 평균 4.59%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는 이날 평균 9.70% 떨어져 5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LG그룹(-7.82%) SK그룹(-6.48%) 삼성그룹(-4.82%) 롯데그룹(-1.27%) 상장사 순으로 낙폭이 컸다.
현대차그룹을 보면 주력 3사인 현대차(-10.97%)와 기아차(-7.54%), 현대모비스(-13.49%)가 최대 13% 이상 내렸다. 현대위아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미국·유럽 경기침체와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자동차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을 우려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체 매출에서 미국·유럽 시장 비율이 20~30%선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수 관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유럽 시장대비 신흥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에 근접한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인 골드만삭스도 현대차에 대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나 펀데멘탈은 여전히 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면 롯데그룹은 내수 중심 사업구조 덕분에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제과가 되레 1% 가까이 오른 데다 롯데칠성(-0.83%)이나 롯데삼강(-1.89%) 또한 약보합권에서 주가를 지켰다.
상위 5개 대기업그룹 상장사 가운데 현대위아와 SKC 2개사가 19일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SK그룹에 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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