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상위 10개 대기업그룹 상장사 시가총액도 158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들 대기업그룹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이상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2133.21에서 1710.70으로 422.51포인트(19.81%) 하락했다. 19일에는 시총이 2010년 9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6% 이상 떨어졌던 19일 하루만 시총이 65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예상되는 직ㆍ간접적인 경제효과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액수다.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9일 기준 985조5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첫 거래일은 1225조7430억원이었다. 이 기간 19.59%(240조2350억원) 감소했다.
10대 대기업그룹에 속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시총도 같은 기간 698조8520억3100만원에서 541조1014억1400만원으로 22.57%(157조7506억1700만원) 줄었다.
전체 시총 감소액 240조2350억원 가운데 10대 대기업그룹이 절반 이상인 65.67%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대기업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초 57.01%에서 19일 현재 54.91%로 2.10%포인트 감소했다.
시총 30% 이상이 사라진 대기업그룹도 있다.
LG그룹 상장사 시총은 86조4890억4400만원에서 60조1871억7100만원으로 30.41%(26조3018억7300만원) 줄었다.
LG그룹 시총 '빅3'인 LG화학(-33.30%) LG전자(-31.50%) LG디스플레이(-31.86%) 모두 낙폭이 30%를 웃돌았다. LG그룹은 전체 59개 계열사 가운데 11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화그룹ㆍ현대중공업그룹ㆍ두산그룹ㆍ현대자동차그룹ㆍGS그룹 5곳도 10대 대기업그룹 시총 감소율 평균을 넘어섰다.
한화그룹에 속한 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시총은 18조6678억7300만원에서 13억2299억1700만원으로 29.13%(5조4379억5600만원)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26.14%) 두산그룹(-24.22%) 현대차그룹(-23.98%) GS그룹(-22.92%) 순이었다.
이에 비해 롯데그룹(-11.88%)이나 SK그룹(-18.91%), 한진그룹(-20.04%), 삼성그룹(-20.40%)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31.46%에서 30.70%로 0.76%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17.77%에서 17.02%로 0.75%포인트 줄었다. 한화그룹은 11.46%에서 11.01%로 0.45%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삼성(-0.44%포인트) 롯데(-0.35%포인트) 두산(-0.32%포인트) LG(-0.25%포인트) SK(-0.22%포인트) 한진(-0.22%포인트) GS(-0.17%포인트)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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