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취임사는 ‘부정부패 엄단’ 등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9개 검찰 사령탑들이 '내부 감찰'을 강조해 칼 끝을 자기 식구에게 돌림에 따라 진정 사건 처리 절차 등 커다란 쇄신과 고강도 수사가 기대된다.
최교일(49·사법연수원 15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이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들은 검찰의 어떤 결정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잘못에 대해 관용을 베풀 수 없게 됐고 가혹하게 감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엄정한 감찰을 통해 검찰조직을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며 이것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하며 수사 결과보다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창호(54.〃14기) 신임 서울고검장도 취임식에서 “지금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에 직면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깨끗한 검찰을 위해 고검 감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권수(53) 신임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부정부패 척결과 법질서 확립이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지역토착비리를 척결하고 공직윤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며 김학의(54ㆍ사법연수원 14기) 신임 광주고검장은 “`소훼난파(巢毁卵破:둥지가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의 정신을 바탕으로 법질서 확립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검찰권을 행사, 정의롭고 용기 있는 검찰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뇌부들이 이같이 내부 감찰을 취임사에서 일제히 강조하자 일선 검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스폰서 검사’와 ‘그랜저 검사’ 등 내부 비리 사건이 검찰 신뢰 추락에 결정적 역할을 한데 비춰, 내부 공직기강을 확실히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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