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 템플턴 회장 "한국 주식 쌀 때 더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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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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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시장에서 걱정하는 더블딥(이중침체)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뿐 아니라 전세계 중앙은행 대부분이 지속적인 통화 발행으로 경기침체를 막을 계획"이라며 "주가지수가 35% 이상 떨어질 때를 일컫는 본격 하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이머징마켓 여전히 매력적"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한국이나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이머징시장은 여전히 선진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모비우스 회장은 "상황이 급변할수록 한 발짝 떨어져서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좋다"며 "신주발행수나 주가수익비율(PER), 외환보유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향후 투자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선진국 시장에서는 연간 성장률이 1.6%에 그치는 반면 이머징마켓은 5.9%로 3.6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이머징 마켓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32%로 선진국의 96%보다 3배 이상 낮다.

금을 제외한 외환보유고 또한 이머징 마켓(6800억 달러)이 선진국(3600억 달러)보다 높다.

모비우스 회장은 "어떤 지표로 봐도 투자매력이 월등한 만큼 세계 금융자본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우리(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쌀 때 더 사는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이탈은 유동성 탓"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유동성이 뛰어나 매도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한국 증시에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한국이 아직 신흥시장 범주에 든다면서 이머징마켓지수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머징지수 안에서 한국 비중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잔류하는 것이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당국이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통제할 계획인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모비우스 회장은 "투자 리스크 가운데 하나가 정부 규제 가능성"이라며 "각국 정부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통제한다면 자유로운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성장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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