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리비아 반군은 전날 오후 시작된 진공작전을 통해 수도 트리폴리 대부분을 장악했다. 반군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회견에서 카다피 군이 아직 트리폴리 시내의 15~20%를 점유한 채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카다피 관저인 바브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정부군의 탱크와 반군 사이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카다피 정권의 상징인 녹색광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민들은 특히 '녹색광장'을 카다피 정권 이전의 원래 이름인 '순교자광장'으로 바꿔 부르며 카다피의 포스터와 허공을 향해 총을 쏘며 환호했다. 녹색광장은 내전이 한창일 때 카다피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던 곳이다.
알자지라는 일부 시민들은 아직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으며 이제는 트리폴리가 반군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은 이날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과 3남인 알 사디를 생포해 구금했다. 이날까지 국영TV를 통해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보낸 카다피는 망명설과 사망설이 나돌고 있을 뿐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군은 아직 카다피의 잔당들이 남아 있는 만큼 최후의 결전을 벼르고 있다. 압둘 라흐만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 부대는 여전히 반군에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카다피가 도피행각을 벌이는 한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휴가지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정점에 달했다"며 "카다피 정권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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