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5년 새 납치 317%↑…몸에 심는 추적장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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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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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멕시코는 지난 5년간 납치가 317%나 증가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다. 더욱 더 우려되는 사실은 이 중 5분의 1 정도가 경찰 등 공무원이 연루된 사건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그널 장치를 몸 속에 이식해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도 호황을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신체에 이식하는 GPS 추적 장치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세가(Xega)로 지난 2년간 판매가 40%가 늘었다고 한다. 개당 2000달러를 호가하고 연간 추가 유지 비용도 2000달러에 달하는 기기의 호황은 그만큼 납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세가의 제품은 길이가 약 1㎝를 조금 넘으며 굵기는 스파게티 정도 되는 캡슐형 모양이다. 이를 보통 팔 등 피하지방에 수술해 인공위성으로 가입자의 위치를 추적하게 된다. 세가 측은 "약 30%의 고객들이 이미 납치를 한번 이상 경험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라디오주파수식별칩(RFID) 기술을 이용하는 이 추적 장치는 일종의 안테나다. 인공위성과 연결해 시그널을 보내게 되며 현재 약 1만명의 사람들이 이 추적 장치를 몸 속에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세가 측은 "178명의 고객들이 지난 10년간 이 장치 때문에 납치 상황에서 구출되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마세도 전 검찰총장도 지난 2004년 "나도 이 장치를 몸에 이식 수술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 장치의 한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 이 정도 크기의 장치가 인공위성과 직접 통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휴대전화 크기는 돼야 인공위성과 통신할 수 있고 배터리 크기도 무시할 수 없다고 기술자들은 주장한다.

또한 인공위성 시그널 통신은 방해물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몸 속의 수분도 충분히 통신을 방해한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했다.

이같은 의문에 세가는 "몸 속 안테나 장치와 함께 GPS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납치범들이 GPS를 제거하면 이 장치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같은 한계와 수술이라는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회사들은 GPS 기능을 가진 '패닉 버튼'을 판매하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위기 상황임을 중앙 관제소나 경찰에 알리게 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약 200달러이며 매달 20달러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산속 등 GPS 시그널이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는 마찬가지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시그널을 일정한 주기적으로 발신하게 되면 배터리가 금방 없어지는 단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위안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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